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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관신도시 대규모 정전사고 주범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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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에너지 "신도시 모델하우스 침입, 변압기 부스터 끊어"

모델하우스 측 사고 책임 부인…책임 소재 공방 불가피

연합뉴스

정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 7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고는 고양이 탓으로 일단 결론지어졌다.

8일 정관신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민간 전기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에 따르면 전날 정전사고 원인은 한 모델하우스 전기설비실에 침입한 고양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관에너지 측은 "고양이가 해당 시설 내 변압기 부스터를 끊으면서 일대 아파트 8개 동에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변압기에서는 감전된 채 붙어있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정전은 전날 오후 7시 28분 발생해 최대 40여분간 이어졌다.

피해 가구도 당초 1천가구보다 많은 4천521가구로 확인됐다.

정관에너지 한 관계자는 "전기설비실 관리는 건물 소유주 측에 책임이 있는데 해당 모델하우스의 경우 전기설비실이 야외에 있었고, 작은 야생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서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쥐, 고양이 등 야생동물이 따뜻한 장소를 찾아 침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 예방을 위해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모델하우스 측은 사고 책임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책임소재를 둘러싼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관에너지 측은 전날 정전사고와 관련해 정보공개가 미흡했던 점을 사과하고 향후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연합뉴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와 정관에너지
[촬영 조정호]



한국전력이 아닌 민간전기업자인 정관에너지가 관리하는 정관신도시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정전이 잇따랐다.

지난해 4월 대형 상가와 아파트 등 6천여 가구에 10분간 전력 공급이 끊겨 승강기에 갇힌 주민들이 잇따라 구조됐다.

2017년 2월에는 정관신도시 전체에 무려 9시간 통째로 정전되는 대정전이 발생했고, 같은 해 7월과 10월에도 정전이 발생했다.

9시간 대정전 때는 경찰이 정관에너지 관계자 8명(법인포함)을 변압기 부실 관리 혐의로 입건했으나 검찰이 무혐의로 판단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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