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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여상규 국감장 욕설 논란에…‘18원 후원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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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표시 차원…욕설에 욕설 대응 적절한가 반론도
한국일보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8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대전고법 등 10개 기관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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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도중 욕설을 해 문제가 된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후원금 18원을 보내자는 의견이 등장했다. 불만 표시 차원이지만, 욕설을 의미하는 후원금으로 대응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 위원장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김 의원을 향해 “웃기고 있네. X신 같은 게”라고 욕설을 했다. 여 위원장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욕설 논란이 불거진 이후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 위원장의 후원 계좌번호와 지역구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힌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여 위원장에게 항의의 의미로 10원, 18원을 후원하고 후원금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우편으로 영수증을 요청하자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10원씩 여상규 후원하자. 그리고 후원금 영수증은 우편으로 받자”(tnk***), “피 같은 내 돈 18원 후원했다. 사무실 전화해서 기부금 영수증은 꼭 우편으로 받으시라”(ohb***), “오늘 여상규에게 18원 후원했다. 영수증은 우편 발송시켰다”(kjw***)며 후원을 독려했다.

한 누리꾼은 18원을 후원하려다 은행 장애로 입금에 실패했다며 입금 실패 메시지가 뜬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입금 화면에는 금액 18원과 함께 여 위원장의 후원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국회의원이 18원 후원금을 받은 건 종종 있는 일이다.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이완영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청문회 자리에서 재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18원 후원금 세례에 시달렸다. 18원 후원금을 보낸 뒤 영수증이나 환불을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 전 의원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직을 사퇴했다.

올해도 여야 의원 일부가 18원 후원금의 타깃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목포 부동산 문제가 논란이 된 뒤 1월에만 18원 후원금을 2,500여건 받기도 했다.

그러나 ‘18원 후원금’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이러한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치졸한 방법이다. 욕을 한 것과 다를 게 없다”(law***), “18원 후원은 욕설 외 의미가 없어서 비방형 테러에 불과하다”(aka***), “항의 문자는 좋지만, 소액 후원금으로 골탕 먹이는 건 별로다”(페***) 등이다.

다만 여 위원장이 실제로 10원, 18원 후원금을 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여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아직까지 18원 후원금은 들어온 것이 없고, 후원금과 관련해서 연락 온 것도 없는 것 같다”며 “18원 후원금은 이전에도 간혹 들어오곤 했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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