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8일 워싱턴에서 북핵 수석 대표협의 개최
-이도훈 “향후 과정 쉽지 않아…美와 많은 아이디어 공유”
-한ᆞ일 모두 “북미 프로세스 지지”…협상 전략 조율
-협상 간극 큰 북한과의 후속 협의는 여전히 ‘안개 속’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성사되며 기대를 모았던 ‘스톡홀름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되며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가 워싱턴에 모여 후속대책을 논의에 나섰다. 그러나 한미일 모두 ‘북미 프로세스’에 대한 강한 지지를 나타냈지만,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의 강한 반발에 추가 회담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어떻게 하면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갈 수 있고, 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이야기해볼 생각”이라며 향후 협상 전략을 설명했다.
지난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물론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8시간 반 동안 양국의 대표가 협의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 간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끝나고 나서 앞으로 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두었다”며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워싱턴에는 이 본부장 뿐만 아니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도착해 한미일 북해협상 수석 대표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회담 직전에도 전화 통화를 통해 실무협상 전략을 조율한 한미일은 이르면 8일 워싱턴에서 만나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모두 ‘북미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북한 측과의 후속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협상력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과정이 쉽게만 전개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한미 간의 공조”라며 “지난 과정에서 아주 긴밀히 공조했고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그같은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분명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역시 최근 북미 실무협상 결렬 소식에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프로세스를 확실히 지지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작년 6월 북미 정상의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미일의 공조에도 정작 협상 당사자인 북한이 협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후속 협상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특히 지난 싱가포르 북미 정상 합의를 바탕으로 포괄적 협상을 원하고 있는 미국 측과 ‘생존권과 발전권 보장’을 언급하며 사실상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 사이의 간극이 커 당분간 후속 협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당장 외화벌이에 나서야 하는 북한은 수출 제재 문제를 언급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언급하며 큰 틀에서의 합의를 원하는 모양새”라며 “물밑협상에서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다음 후속 협상까지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osyo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