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정현(오른쪽)이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상대수비를 제치며 치고 들어가고 있다.사진제공| KBL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물고 물리는 혼전, 전력평준화 맞네.’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그 어느 시즌보다 전력평준화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굳이 구분하면 2강6중2약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가 2강, 예상대로 전력보강을 하지 못한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을 2약으로 분류하는 전문가가 많다. 나머지 6개팀은 모두 중위권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각 팀의 전력은 종이 한장 차이로 경기 당일 집중력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지난 5일 시즌 개막전에서 여러 감독들이 손꼽은 우승후보 SK를 연장 접전끝에 격파했다. 토종 에이스 이정현이 맹활약한 가운데 전 감독 특유의 조직농구를 앞세워 긴박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다음날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높이의 열세를 절감하며 석패를 당했다. 열심히 뛰는 농구로 전력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KCC에 연전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DB는 최고 연봉을 받는 김종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5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걱정했지만 긴급 수혈한 치나누 오누아쿠가 9리바운드로 거들어 한숨 돌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진출했던 준우승팀 인천 전자랜드는 정효근의 군입대, 김상규의 현대모비스 이적으로 전력손실이 크다고 여겼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현대모비스를 꺾었고 다음날 삼성까지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LG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83-82로 승리해 지난 시즌 LG 상대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관희 천기범 김준일등 국내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다음날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외부수혈 제로로 약체라는 외부의 평가를 불식시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개막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꺾으며 지난 시즌 상대전적 6연패 사슬을 끊었고, 다음날 LG도 잡고 2연승을 달렸다. 오세근이 건재를 과시했고, 새로 영입한 브랜든 브라운도 팀에 잘 녹아들어갔다. SK는 개막전에서 KCC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다음날 케이티에 승리하며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새로 선보인 자밀 워니가 공수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제 대장정의 첫 발을 뗐을 뿐이다. 8일엔 오리온이 2연승 중인 전자랜드와 적지에서 맞붙고,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현대모비스는 6일을 쉬며 재정비하고 오는 12일 오리온을 상대로 시즌 2번째 경기를 펼친다. 물고 물리는 접전에 시즌 초반부터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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