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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터키 "쿠르드족 시리아 반군에 군사작전할 것"…美, 사실상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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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언제든 개시 가능…경고없이 찾아갈 것"

美 "개입 안 한다"면서도 반대도 안해…군대 철수

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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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터키가 쿠르드족 시리아 반정부군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를 결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미국이 터키의 참전 요구에 대해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낸 지 수시간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을 국경지역에서 축출함으로써 우리나라(터키)의 존립과 안보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그동안 시리아 북동부 접경지역에 있는 반군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일방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쿠르드족은 터키 내부에서 강한 반정부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터키에게는 눈엣가시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시리아 전쟁에서 시작해 우리는 국가의 영토 보전을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리아에 평온과 평화, 안정을 가져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군대가 이미 준비됐으며 언제든지 쿠르드족 시리아 반군에 대해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고 없이 어느 날 밤 찾아갈 것"이라며 "이 테러단체들의 위협을 더 이상 용인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은 터키의 시리아 참전 요구에 대해 이슬람국가(IS)가 모두 소탕돼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백악관 공보실은 "미국은 이 작전을 지지하거나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서 오랜 기간 계획했던 작전을 곧 추진한다"며 반대를 표명하지더 않았다.

미국은 IS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쿠르드 민병대 YPG와 긴밀히 협력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현재 IS가 실질적으로 세력을 모두 잃고 나자 사실상 쿠르드족을 외면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시리아 북동부 접경지역에 있던 미군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이는 국경지대 라스-알아인과 탈아비아드에 있는 시리아 인권감시단체도 확인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리아 반군 측은 터키가 침공할 경우 IS가 혼란을 틈타 다시 부흥을 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르드 민병대 YPG가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은 성명을 내고 "미군이 국경지역에서 철수했다"며 "터키가 침공 작전을 시작한다면 우리가 IS를 성공적으로 소탕했던 지난 수년의 세월이 거꾸로 돌아가고 숨어 있던 IS 지도자들이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역시 터키의 군사작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파노스 모움치스 유엔 시리아 담당 인도주의조정관은 이날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중"이라며 "터키의 작전에 대해 풀리지 않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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