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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미국, IS격퇴 이용 쿠르드족 결국 '토사구팽'…"터키 곧 시리아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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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노컷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터키의 시리아 북부 침공이 임박했다며 이번 침공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지역의 쿠르드족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

이로써 그동안 미군을 도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나섰던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국으로부터 사실상 '버림'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터키군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시리아 북부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군은 해당 작전을 지원하거나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셤 대변인의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통화 직후 나왔다.

두 정상은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 북동부 사태를 논의했으며, 다음 달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셤 대변인은 쿠르드 민병대의 앞날에 관해서는 아무런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이 전했다.

쿠르드족은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국경일대에 거주하는 세계 최대 소수민족으로 지금까지 IS 무장세력들과의 지상전투에서 선봉을 맡아 왔지만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을 테러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미국과 동맹을 맺었던 쿠르드족을 터키의 공격에 방치하는 것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이 이에 항의해 사임하기까지 했다.

지난 2년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탕작전을 벌이겠다고 무수히 위협했지만, 미국의 반대와 미군 주둔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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