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화웨이 사무실./사진=임성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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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전세계에서 50여건의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계약을 체결하며 5G 영토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 제재에도 불구하고 벌써 전세계 20만대 이상의 5G 기지국을 출하했다.
◇유럽서만 28개 5G 계약…“미국 화웨이 제재 동참 안해”=화웨이는 전체 5G 상용화 계약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개를 유럽에서 체결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고 우호국들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 5G 네트워크 확장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7월 화웨이 기술을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를 도입한 모나코는 유럽에서 최초로 국가 전역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공식적으로 미국 주도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안전기준이 충족된다면 화웨이도 독일 5G 네트워크 확대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 네덜란드 법무장관도 “5G 네트워크 장비의 스파이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팀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가 5G 장비 도입에 통신업체들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에서 제재대상이 된 화웨이를 규제하지는 않은 셈이다.
화웨이 측은 “지난 7월말 프랑스 상원은 ‘화웨이 법’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5G 네트워크 배치를 보장하는 법안을 최종 표결에서 승인했다”며 “프랑스 언론들은 이 법이 화웨이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가 프랑스 5G 네트워크 배치를 맡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올해 4분기부터 5G 무선통신망에 필요한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입찰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헝가리도 화웨이 장비가 헝가리 정부나 유럽연합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 명확히 입증되기 전까지는 화웨이를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 이통3사 스리·보다폰·EE, 화웨이 장비 도입=영국 3대 이동통신사인 스리(Three)는 올해 말까지 영국 전역 25개 지역에 화웨이 장비 기반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리는 런던과 버밍엄, 맨체스터 등 주요 지역에 경쟁사들보다 2배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리는 런던 내 캠던, 캠버웰, 서더크 등 일부 지역에 5G를 제공하고 있으며 곧 해크니, 이즐링턴, 타워햄리츠 등으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볼튼, 리버풀, 에든버러, 브라이튼, 맨체스터 등에도 올해까지 5G 망을 구축한다.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 보다폰도 화웨이 장비로 5G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 중이다. 보다폰은 지난 7월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런던을 포함한 영국 7개 도시에 5G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영국 BT그룹 산하 이동통신사 EE가 화웨이 장비를 이용, 영국 6개 주요 도시에 영국 최초로 5G 서비스를 개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E는 지난 5월 런던, 카디프, 에든버러 등 주요 도시 6곳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마쳤으며, 올해 안으로 10개 도시에 추가로 5G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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