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무실장·외무장관 등 회동
존슨, 브렉시트 추가 연기 막고자
EU 만장일치 조항 역이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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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강행하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헝가리를 이용해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준비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 등 세 명의 관료는 지난 3일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영국 주재 헝가리대사 등과 회동했다. 이 중 한 관료는 텔레그래프에 “거부권이 유럽연합(EU) 탈퇴법인 ‘벤 액트’의 효력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영국 의회가 지난달 4일 통과시킨 벤 액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19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EU 집행위원회에 보내야 한다. 다만 브렉시트가 추가 연기되기 위해서는 EU 내 나머지 27개 회원국이 영국의 요청을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이에 이달 무조건 EU 탈퇴를 원하는 존슨 총리가 EU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헝가리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다만 시야르토 장관은 “아직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가 영국 본토와 함께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되 오는 2025년까지 농식품 및 상품 분야에서 EU 단일시장의 규제를 적용받는 내용의 대안을 EU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후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과 EU의 협상 가능성은 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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