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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지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포천시 관인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이날 오전 7시께 암퇘지 2마리가 이상 증상을 보이며 폐사했다며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곧바로 인력을 급파해 농장 주변 사람과 가축,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소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은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져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부를 가리는 검사를 받게 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경기도 포천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의심 사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되면 포천에서 첫 발생이자, 국내 누적으로는 14번째가 된다. 포천은 경기북부 지역에서 최대 축산도시로, 관내에 초소 143곳을 설치해 방역활동을 해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번지자 군 당국과 인근 지방정부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군 당국은 이날 산림청 소속 헬기 7대를 투입해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접경지역 일대에서 이틀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항공 방역을 실시했다. 이번 항공 방역은 1주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양주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조기종식과 차단방역을 위해 지난 4일 오후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양주시 방역대책협의체’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협력활동에 들어갔다. 양주시는 총 52개의 방역초소를 설치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방역대책협의체 출범을 통해 더욱 강화된 차단방역을 실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 발생한 경기 파주·김포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살처분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해당지역 농민들이 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선량한 한돈 농가들이 생업의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아무리 긴급한 상황이지만 해당 농가의 무조건적인 동참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해당 농가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동의한 농가들에 대한 수매, 예방 살처분에 따른 보상은 물론 재입식 제한 기간에 일어나는 소득 손실 보장대책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지역 양돈농가들도 파주시와의 면담에서 △살처분 보상가격 현실화 △재입식 보장과 생계비 지원 △폐업 유도시 현실화된 폐업보상금 책정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양돈농가의 반발에도 파주와 김포지역 돼지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는 농가로부터 신속하게 돼지 수매 신청을 받고, 출하 전 정밀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지난 4일부터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돼지 수매 신청 접수를 시작해 이날 까지 수매 대상인 63농가(5만3780마리) 가운데 34농가(2만5008마리)로부터 수매·살처분에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8일까지 수매 신청을 받은 뒤, 이후 잔여 돼지 전부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파주시에서 처음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금까지 파주와 강화에서 각 5건이 발생했고, 김포 2건, 연천 1건 등 총 13건이 발생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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