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그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무혐의가 옳은 결정이었습니까?"(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여기서 김학의 얘기가 왜 나와!"(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았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이름이 언급됐다.
홍문표·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 청장을 국감장 증인석에 세웠다. '공무원 정치중립위반 및 검찰수사권 침해, 비방'을 했다는 이유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울산지방경찰청이 선거 전 압수수색을 벌여 당시 한국당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낙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두 의원의 주장이다.
먼저 증인 심문에 나선 홍 의원은 "김 전 시장이 공천을 받은 뒤 그 이튿날 울산지방경찰청이 압수수색을 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압수수색을 당하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컸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황 청장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알 수 없다. 경찰의 수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발표일을 알지 못했다. 우연의 일치일뿐"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추궁에도 황 청장이 의견을 굽히지 않자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홍 의원은 "세상을 얼마나 만만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자 황 청장은 "전 겸손하게 살았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그런데 뻔뻔하게 말하고 있느냐. 김 전 시장은 선거가 끝난 뒤 무혐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황 청장은 "무혐의 결정이 옳은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무혐의가 옳은 결정이었느냐. 모든 무혐의가 옳은 결정이 아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황 청장의 강경한 태도에 야당 의원들은 증인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홍 의원은 "증인 태도나 얘기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궤변이다. 상식을 동원해야 고차원적인 얘기를 하지. 시정잡배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혜숙 행안위원장이 증인으로서 신중하게 답변하라고 경고를 주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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