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단식 15일째인 지난달 29일 저녁 보좌관과 함께 국회 운동장을 돌고 있다. 이 의원은 건강 상태를 우려한 의원들의 만류로 다음 날인 30일 오후 병원에 이송된 후에도 천막으로 돌아와 단식을 이어갔다. /국회=이새롬·이선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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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13일째 이어가는 이 의원이 천막 안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푸시업 모습은 동영상을 보면 뚜렷이 확인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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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 쉬는 시간에도 다리를 들어 올리며 하체 운동을 하고 있는 이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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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 단식 19일의 '낮과 밤'
[더팩트ㅣ국회=이새롬·이선화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놓고 자유한국당은 삭발과 단식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조국 사퇴'를 외쳤다. 특히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조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뒤 19일째를 맞는 3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더팩트>는 낮에는 국정감사와 집회에 참석한 이 의원의 단식에 관한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이 의원이 단식 중에 무언가를 먹는 것 같고, 운동을 하는 등 단식 중에도 건강한 체력을 유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취재진은 구체적인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단식 10일 이후부터 낮 시간의 활동과 저녁 시간대 이 의원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17일 이 의원을 찾아 격려하는 황교안 대표(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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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 의원의 천막 앞에서 삭발 릴레이에 동참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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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초반 꼿꼿한 기세로 천막을 지키던 이 의원은 열흘을 넘기며, 기력이 없는 듯 천막에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단식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기력이 쇠한 이 의원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결국 단식 16일 만인 지난달 30일, 이 의원을 설득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단식 시작 후 10kg가 줄었다는 이 의원은 단식 전에 비해 확연히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또한 낮 시간대에 천막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단식으로 기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이 의원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26일 어둠이 내려 앉은 국회, 운동장을 도는 이 의원(오른쪽)과 보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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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친 이 의원(왼쪽)이 천막으로 돌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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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대 천막을 나선 이 의원은 국회 운동장으로 이동해 운동장을 돌기도 했다. 한번 시작된 운동은 40~50분 정도 계속 되었다. 또 다른 날은 천막 안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어 올리며 복근 운동과 운동장을 돌며 기초 체력을 키웠다. 종종 입에 소금을 넣는 것처럼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식 열흘이 지나며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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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 의원의 병원 검진을 권유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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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까이 하게 된 단식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렇게 길어질 거라 생각 못 했다. (그 전에) 조국이 물러날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후안무치하고 조국을 대통령부터, 국무총리부터 더불어민주당부터 또 밖에서 유시민, 공지영 이런 사람들부터 검찰수사를 방해하는 시위까지, 이런 분위기들을 보면서 '아 이게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단식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의원의 단식에 대해 '밤이면 사라진다'며 단식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내용이 게재됐으며 '밤이면 운동을 하고 뭔가를 섭취한다'는 제보도 <더팩트>에 들어왔다.
29일 15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이 의원이 기력이 쇠한 듯 누워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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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어둠 속 다시 국회 운동장을 찾은 이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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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 의원의 단식을 만류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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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이송되는 이 의원과 이를 지켜보는 동료 의원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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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음식을 섭취한다는 제보에 대한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이 의원은 2일 헛웃음을 지으며 "운동은 해야 한다. 단식을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단식을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서 운동을 안 하고 견딜 수가 없다"며 "설탕가루 한 알갱이라도 먹은 것이 (알려지면) 세상에 비밀이 없다. 보좌관들도, 또 누군가가 보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저를 조롱하기 위해서 하는 아주 나쁜 고약한... 이 사회와 나라를 위해서 단 한 끼도 굶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천막에서 유승민 의원(오른쪽 세번째)과 지상욱 의원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이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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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첫날인 2일 교육부 등에 대한 교육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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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연거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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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오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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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종료를 하루 앞둔 2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는 이 의원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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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의원의 단식에 대해 '밤이면 사라진다'는 의문을 제기한 사진이 게재돼 있다.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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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에서 잠을 자며 투쟁 수위를 높인 이 의원은 3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며 19일간의 단식을 끝냈다.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옆자리에 앉아 집회에 참석한 후 병원에 입원했다. 이 의원은 "적극적으로 국감에 임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싸우겠다"며 "제가 (상임위가) 교육위니까 조국 일가의 입시부정에 대해 좀 더 확실히 하고, 입시제도를 아주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람들이 발 붙이지 못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단식 이후의 일정을 밝혔다.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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