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 시절 서울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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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개천절 공휴일인 3일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다. 이날 조 장관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을 비롯한 법무부‧대검찰청 지도부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대부분 출근했다고 한다. 정치적 시빗거리를 차단하기 위해 양측 모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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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팀만 흔들림 없이 수사”
윤 총장을 포함한 대검 지도부는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반면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대부분 출근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팀만 수사에 집중한다”며 “대검 관계자들은 출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공세와 여론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시빗거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가운데)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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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권 발로 윤 총장의 문 대통령 독대 요청설‧윤 총장 사퇴설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조 장관과 그 가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검찰 관계자가 피의사실을 언론에 공표했다는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여론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이 분명하다. 윤 총장은 문 대통령이 ‘절제된 검찰권’과 ‘검찰 개혁’ 등 경고성 지시를 연달아 내린 뒤 검찰 간부 회의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사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물론 제기된 의혹에 대한 답도 드려야 하는 사건의 성격상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은 과한 게 아닌가 생각 된다”고 수사 장기화 우려를 부인했다. ‘수사는 수사대로 간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자체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하루 만에 ‘특수부 축소’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에 검찰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대신 정권 실세인 조 장관 일가의 수사에 대해서 “끝까지 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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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머무른 조국 “저를 딛고서라도 검찰개혁”
조국 법무부장관이 출근하기 위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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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 장관은 법무부 일정 등 별도 스케줄 없이 자택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날 조 장관은 `검사장 승진자 교육`의 일환으로 검사장 8명과 저녁을 먹으면서 검찰개혁을 독려한 뒤 오후 9시 무렵 퇴근했다. 조 장관은 저녁 자리에서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처럼 개혁의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때는 이미 아내 정 교수 검찰 소환 일정 조율이 마무리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조 장관은 수차례 자신을 비롯한 가족 대상 수사와 자신의 거취는 별개라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조 장관은 사석에서도 아내를 포함 본인까지 기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사퇴 없이 검찰개혁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조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본인의 명백한 위법행위는 재판의 확정 판결 때 확인되는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의 질의에 "최종적 결과는 그렇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 장관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는 조 장관이 정 교수는 기소는 물론 본인이 기소돼도 최종 확정 판결 전까지는 장관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지난 25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이 장관을 포함해 모든 가족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란 질문에 “검찰과 제 아내 사이의 다툼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신이 아닌 아내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이어 “검찰 개혁은 저를 딛고서라도 가야 한다. 이를 악물고 출근하고 있다”며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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