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농가 5만9천여마리 살처분 대상…전체 54.2%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 문산읍의 한 돼지 농가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 건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죄 없는 돼지의 마지막 길 |
파주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을 받았다.
이어 같은 달 24일 적성면에서도 한 차례 더 확진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전날부터 이틀간 파평면·적성면 농장을 포함해 문산읍 농장까지 연달아 3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파주에서만 5건, 국내 전체로는 총 12곳으로 늘어났다.
문산읍 돼지 농장주는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여 2일 파주시에 신고했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2천300여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살처분은 이날 오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적성면 주월리의 농가는 방역 조치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도 잔반을 먹이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잔반 급여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초 발생지이자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돼 방역 총력전이 진행 중인 파주에서부터 '구멍'이 생긴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행정기관이 파악하기 어려운 무허가 농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서 다시 ASF 발생 |
이틀새 3건의 ASF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양돈농가는 침울한 분위기다.
파평면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키우는 이 모(47)씨는 "이틀사이 ASF가 3건이나 확진돼 언제 우리 농장까지 번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보름 동안 지역의 돼지들이 반 이상 죽어 나갔다"며 허탈해했다.
법원읍의 양돈농장주 김모(62)씨는 "ASF가 발생한 지 보름여가 넘었지만, 방역 당국은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간만 끌다 지역 양돈 산업이 초토화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ASF 발병 전 파주 지역에서는 91개 농장이 총 11만317마리의 돼지를 사육했는데, 이번 돼지열병으로 전체의 54.2%인 5만9천843마리(33개 농가)의 돼지가 살처분된다.
파주지역 돼지 절반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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