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손실·홍콩 사태 등 여파"…상환액은 증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PG) |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 금액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전월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평소보다는 위축된 상황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중 DLS(파생결합사채 DLB 포함) 발행금액은 1조3천695억원으로 8월(2조192억원)보다 32.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발행금액이 가장 컸던 6월(3조1천46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DLS 발행은 8월에도 전월 대비 35.1% 줄면서 본격적인 하강 곡선을 탔다.
무엇보다 해외금리 연계형 DLS에 투자한 파생결합펀드(DLF)가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 크다.
ELS의 경우에는 9월 발행액이 5조1천796억원으로 8월(5조275억원)보다 3.0% 늘었지만 4월 홍콩 시위 사태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ELS는 지난 4월 발행금액이 10조1천119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찍고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8월에는 전월 대비 35.3% 줄었다.
[표] 최근 3개월간 ELS/DLS 발행·상환금액(단위: 억원)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ELS의 침체는 홍콩발 악재 영향이 컸다.
4월 이후 홍콩 시위의 장기화로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국내 ELS 상품이 상당수 조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ELS 판매가 침체에 빠졌다는 것이다.
홍콩 시위는 지난달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발표 후 기세가 꺾이는가 싶었지만 최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결국 DLS와 ELS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함께 위축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상환액(조기·만기·중도상환 합계)은 DLS와 ELS 모두 늘었다.
DLS 상환액은 2조6천791억원으로 전월(2조1천748억원)보다 23.2% 늘고 ELS 상환액은 7조3천474억원으로 전월(5조1천261억원)보다 43.3% 증가했다.
이처럼 신규 발행은 줄고 상환 금액은 늘면서 미상환 잔액은 감소했다.
10월 1일 기준 ELS 미상환 잔액은 72조891억원이고 DLS 미상환 잔액은 38조9천429억원으로 총 111조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8월 말의 114조7천584억원(ELS 74조4천556억원, DLS 40조3천28억원)보다 3조7천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한 증권사의 ELS·DLS 발행 담당자는 "홍콩 시위에 이어 DLF 손실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홍콩 시위가 진정돼 H지수가 회복된다면 ELS 발행액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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