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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 사태, 국감 핫이슈…가장 많이 판 우리·하나은행장은 해외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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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위·8일 금감원 국감 앞두고 모두 출국
두 은행 "오래전 예정됐던 출장…국감과 무관"

올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대한 국정감사(국감)에서 이른바 ‘DLF 사태’가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을 많이 팔아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수장이 공교롭게도 국감이 시작되기 직전에 동시에 출국했다. 금융위 국감은 4일, 금감원 국감은 8일로 예정돼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손 회장이 2일 해외로 출국해 중동과 유럽, 북미 지역에서 IR 일정을 소화한 뒤 금감원 국감까지 끝난 9일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대형 글로벌 투자업계와의 스킨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이번 IR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손 회장이 이달 중 해외 IR에 나설 것이란 얘기는 있었지만, 출국 일정은 전날 늦게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각 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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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늦게 베트남으로 출국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5일이나 6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출장은 BIDV 투자 상황과 현지 진출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귀국일은 현지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1조249억원)를 인수했다.

은행장은 갑작스럽게 해외 출장에 나서기도 하지만, 해외 IR이나 현지 투자 상황 점검 등과 같은 중요 일정이 하루나 이틀 전에 확정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해외 IR이나 해외 진출 상황 점검은 현지에서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며칠 전에 일정이 확정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올해 금융당국 국감에서는 DLF 사태가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된 문제로 정무위 증인 채택이 계속 불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은행장 대신 DLF를 설계, 판매했던 실무급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날 금감원이 발표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F, DLF)의 중간 검사결과를 보면 두 은행은 DLF를 엉터리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은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고객 신분증 사본을 이용해 펀드를 개설하고, 투자자 성향을 임의로 조작했다.

또 판매 직원들에게 ‘짧은 만기, 높은 수익률’ 등만을 강조하도록 교육하고,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주로 판매할 것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를 믿고 해당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 고령투자자는 절반가량에 달했고, 유사한 상품에 대한 투자 경험이 아예 없는 투자자도 전체의 20% 이상이었다.

시민단체와 투자 피해자들은 금감원의 중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DLS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는 전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은 본점과 은행들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수사기관에 의뢰하고 고발도 해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 발표 후 두 행장은 모두 "DLF 피해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공식사과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공교롭게 국감 일정과 해외출장 일정이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해외 IR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했다. 하나은행도 "BIVD 투자 건 때문에 지 행장이 계속 베트남을 오가는 상황"이라며 "금감원 국감이 예정된 8일에는 국내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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