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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돼지열병에 수입소고기·닭고기 가격 '들썩'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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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ASF 장기화되면 돼지고기 가격 상승→대체재인 수입소고기·닭고기 가격 영향받을 듯"]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판매가 줄고 수입소고기와 닭고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지난주 한 대형마트 매출에 따르면 구이용 국산 냉장 삼겹살 매출은 전주보다 9% 감소한 반면,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 매출은 각각 22%, 26% 늘어났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10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 보다 오른 4,000~4,200원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29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수입소고기 판매대 모습. 2019.9.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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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고기값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체소비재인 수입소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가격은 2186원으로, 1개월 전인 1929원보다 13.3% 가량 올랐다. 평년(2109원)보다도 오르며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 냉동 삼겹살 역시 1064원으로 한달 전(1039원)보다는 2.4%, 평년 1051원보다 소폭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은 ASF 영향으로 돼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돼지 도매가격이 1kg당 4000~4200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911원보다 2.3~7.4% 가량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대체소비재인 수입소고기와 닭고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중국에서도 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자, 돈육뿐 아니라 소고기, 닭고기 등 대체육 수입을 늘렸다. 홍콩 사우나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고기 수입량은 13만 61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닭고기 수입량도 6만7074톤으로 51% 급증했다.

중국 수입량 증가는 전 세계 수입 육류 가격을 들썩이게 했다. 국내서 유통되는 수입산 소고기값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산 갈비(냉동)는 100g당 2579원으로 1년 전(2439원)보다 5.7%, 평년(2314원)보다 11.5% 높은 수준이다. 호주산 갈비(냉동)도 2322원으로, 1년전(1988원)보다 16.8%, 평년(1924원)보다 20.7% 올랐다.

국내 ASF 영향으로 수입 소고기 수요가 늘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또 사육마릿수가 많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닭고기 가격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닭고기 중품 1kg 평균가격은 5144원으로 1년 전(5236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는 "돼지고기 공급량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대체재인 수입소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같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ASF가 진정상태로 간다면 아직 비축된 물량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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