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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검찰개혁 집회 '朴탄핵 촛불' 이후 최대인파…"매주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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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참가자 200만명 이상 추산"…서초동 '새 집회 중심지' 부상

연합뉴스

검찰 개혁 촉구하는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28 ryousanta@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촛불을 든 인파로 가득 찼다.

이날 집회는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 향후 조 장관 일가 수사를 둘러싼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집회에 연인원 2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비병력 운용을 목적으로 집회참가 인원을 집계해 온 경찰은 과거에는 언론 문의가 있으면 집회 참가자 추산치를 공개했지만,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며 2017년부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8일 집회 때도 자체 추산 인원을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최 측과 경찰은 애초 인원을 집계하는 목적과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별 의미가 없다. 게다가 참가자를 한 명 한명 실제로 헤아리기 힘든 대규모 집회는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최 측은 전체 규모를 강조하려고 집회 장소를 오간 연인원(누적인원)을 기준으로 삼지만, 돌발상황 대처 등을 목적으로 삼는 경찰은 특정 시점 기준으로 인원을 집계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집회에서 주최 측 추산 인원은 경찰 추산보다 많다.

참가자 숫자와 별개로, 이번 집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는 데는 경찰 내부에서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등 서울중앙지검 주변 1.6㎞ 구간을 가득 메웠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서초역 인근에서는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에 차질이 생겨 동영상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거나 메시지가 늦게 도착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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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찬성, 검찰 개혁 촉구하는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28 ryousanta@yna.co.kr (끝)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처음 열려 6일간은 매일 개최됐다. 21일 6차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까지 규모가 늘었다.

이들은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적폐'로 규정하며, 이를 청산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최 측은 28일 열린 7차 문화제에 애초 10만명 참가를 예상했으나 실제 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자택 압수수색 등을 계기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치다고 여기는 현 정부 지지층이 집결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가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집회 시작 1∼2시간 전부터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임차해 상경한 참가자들이 인근 도로에 내려 집회에 합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검찰개혁을 시도하다 좌절됐고, 퇴임 후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은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검찰개혁 집회는 당분간 주말마다 이어질 전망이어서 서초동 검찰청 인근이 한동안 집회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범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검찰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문화제를 열 예정"이라며 "참가자 다수가 다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문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합세하면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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