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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출신 시판 하산, 세계육상 1만m 우승..스타 탄생

이데일리 주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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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출신 시판 하산, 세계육상 1만m 우승..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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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난민 출신 시판 하산(네덜란드)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만m  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뒤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 시판 하산(네덜란드)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만m 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뒤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 육상 선수 시판 하산(26·네덜란드)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감격을 맛봤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만m 결승. 15세 때 에티오피아를 떠나 네덜란드에서 육상 선수로 제2의 삶은 살아온 하산이 30분17초62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우승했다.

하산은 마지막 한 바퀴(400m)를 남기고 1위였던 레테센벳 지데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뒤, 결승선 200m를 앞두고는 속도를 높여 지데이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우승을 확신했다. 지데이는 30분21초23로 1만m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에티오피아를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15세 때 육상을 시작한 하산은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한 뒤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에서는 2위에 올라 중장거리 선수로 주목받았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 3위,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다.

하산의 주종목은 1500m와 5000m다. 이번 대회에서도 2개 종목에서 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이날 세계선수권 1만m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하산은 경기 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거리 선수로 사실 (장거리인) 1만m는 일종의 테스트였다”며 “대회 출발이 매우 좋아 주 종목인 1500m와 50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주 종목이 아닌 1만m에서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건 하산은 10일 오전 1500m와 5000m 결선에 나선다. 난민 출신 하산이 다관왕에 올라 새로운 중장거리 스타로 떠오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