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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뜨거운 IPO 시장·차가운 투자자 맛본 ‘펠로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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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트니스 선도하는 유니콘 펠로톤, 상장 첫날 주가 급락 수모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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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며 홈피트니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펠로톤(Peloton)도 기업공개(IPO)의 고배를 피하지 못했다.

현지시간 26일 마켓워치(MarketWatch)는 “지난주 기업공개를 한 펠로톤은 거래 첫날, IPO가격(주당 29달러)를 하회하는 주당 27달러로 시작해 25.76달러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펠로톤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질 우드워스(Jill Woodworth)는 “우리는 주가가 첫날부터 좋게 거래되길 바라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피트니스(Connected Fitness) 회사인 펠로톤은 사용자가 원격으로 피트니스 수업을 참여할 수 있도록 22인치 화면이 장착된 사이클(운동용 자전거)과 트레드밀(런닝머신)을 만든다. 구매자는 매달 40달러의 구독료를 내고 자전거의 화면을 통해 강사로부터 실시간으로 수업을 듣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펠로톤은 IPO를 통해 4000만 주를 29달러(약 3만5000원)에 매각하여 약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지만 나스닥 상장 이후 하루 만에 9억달러(약 1조800억원) 이상 감소한 72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얻었다.

지난 6월에 종료한 회계연도에서 펠로톤의 매출은 3억4860만달러에서 7억192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손실 규모도 함께 커졌다. 1억9560만달러로 전년도 손실규모(4790만달러)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모습이다.

유니콘 기업은 새로움과 기대감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IPO 시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상장을 앞둔 수익성 없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해졌다.

IPO 당시만 해도 기대주였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와 우버(Uber)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쥴(JUUL), 위워크(WeWork) 등 유니콘 기업의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회의감으로 바뀌었다. 투자자들은 유니콘 기업을 향한 막연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유니콘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유니콘 기업을 둘러싼 거품을 걷어내고 고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BCA 리서치의 미국 최고 투자 전략가 두드 페타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 유니콘 IPO에도 두 배 이상 가치를 키웠던 1990년대 후반과 같은 열기(광기)는 이제 없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지난 몇 년 동안 상장된 성공적인 기업 중 일부는 상장 전 이미 수익성이 높거나 올해 말과 2020년에는 실제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자서명 소프트웨어회사 도큐사인(Docusign), 웹 회의회사 줌 비디오(Zoom Video)와 식물성 식품 리더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등을 그 예로 거론했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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