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폐업농가마저 확진 받자 정부 '강화지역 특단 조치' 염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27일 수도권 지역 9곳으로 확산됐다. 최초 발생 10일 만이다. 이날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강화 하점면의 한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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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율 최대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최초 발생 10일째인 27일 수도권 지역 9곳으로 확산됐다. 특히 인천 강화에서만 나흘 동안 5건이 발생했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차단방역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북한 유입설이 제기된 임진강 등 접경지역 하천에서는 ASF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날 전국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은 28일 해제될 예정이어서 방역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 강화 하점면의 돼지농가에서 ASF가 확진 판정됐다. 전날 비육돈 1마리가 폐사하고, 비육돈 2마리가 코에 출혈이 발생해 정밀검사가 이뤄졌다. 이 농가는 돼지 2000마리가 사육 중이다. 주변 500m~3㎞ 이내 농가 2호(800마리)가 있다. 3~10㎞ 이내에는 농가 14호(1만4200마리)가 있다. 잔반급여 농가는 아니고, 외국인 근로자도 없다. 강화 송해면의 5차 발생농가와는 7㎞ 떨어져 있다.
전날 강화 돼지농가에서도 ASF가 확진됐다. 이 농가는 방역당국이 예찰 과정에서 비육돈 1마리 폐사, 임신돈 1마리 식육부진 등의 이상 증상을 확인했다. 이 농가는 돼지 980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500m 내에는 돼지농가가 없다. 잔반급여 농가도 아니고, 외국인 근로자도 없다.
이로써 국내 ASF 발생지역은 총 9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파주 연다산동(17일 확진), 연천 백학면(18일 확진), 김포 통진읍(23일 확진), 파주 적성면(24일 확진), 강화 송해면(24일 확진), 강화 불은면(25일 확진), 강화 삼산면(26일 확진), 강화 강화읍(26일 확진), 강화 하점면(27일 확진) 등이다.
특히 강화 지역에서만 5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송해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나흘 동안 매일 1건씩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강화 지역에서 유독 ASF가 집중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발생농가와 차량 역학관계가 없는 곳으로 파악된 섬 지역인 강화 삼산면 석모도(7차 발생)의 폐업한 돼지농가까지 ASF가 확진되면서 감염경로는 더욱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다만 일부 발생농가 간에는 차량 역학관계가 있다고 보고 정확한 직간접적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부 역시 강화 지역에서 ASF가 집중 발생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단의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ASF 9건 중 5건이 강화에서 발생해 강화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SF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전날 낮 12시부터 전국에 내려진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이 28일 낮 12시부터 해제될 예정이어서 ASF 확산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전국 일시이동제한 조치가 내일 정오를 기점으로 해제된다"며 "일시이동제한이 해제되기 전까지 농가와 도축장 등 축산관련 시설의 일제소독 등의 조치를 완료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접경지역을 따라 흐르는 임진강 등의 ASF 바이러스 유입설과 관련한 조사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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