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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TF현장] "우리는 고액 투자자가 아니다" DLF 피해자 눈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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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DLF에 투자했다가 대량 원금 손실을 입은 피해자 차호남 씨(가운데 앞쪽)가 호소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의도=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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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DLF·DLS 투자자, 관련 국정조사 촉구

[더팩트|여의도=이지선 기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회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이 투자한 상품은 지난 19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면서 대부분 원금 손실이 확실해지고 있다.

27일 DLF·DLS 상품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원금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구성한 DLF·DLS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피해자비대위)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상품 판매 은행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은행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을 고지하지 않았으며 판촉전화를 돌리거나 심지어 현금까지 지급한다고 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피해자 차호남 씨는 "고1 딸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인 제가 어느새 고액 자산을 가진 투자자로 변했다"며 "판촉전화로 조금 높은 금리를 정해진대로 지급하라는 설명을 듣고 누가 이 상품에 가입을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눈물을 보인 차 씨는 "은행원이 설명했던 대로 독일도 망하지 않았고, 우리은행도 망하지 않았고, 하나은행도 망하지 않았는데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모았던 돈이 없어졌나"라며 "은행이 진심어린 사과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여러 투자자들은 '은행에 속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피해자는 "은행에서 내가 결정해서 이렇게 투자한게 아니냐는데, 금융 지식이 일천한 평범한 사람이니까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은행이 무리한 판매를 강행해 이렇게 피해가 양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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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와 정부에 이번 사태에 대한 면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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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은행에 판매한 독일 10년물 국체 금리 연계형 DLF상품은 최대 98.1%의 손실까지 확정된 상태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의 통화스와프이율에 연계된 DLF상품도 46.4% 손실이 결정되면서 원금의 절만이 날아갔다.

김주명 피해자비대위 위원장은 "원금 손실이 전혀 일어날 리 없다는 말과 현금까지 지급하며 투자자들을 속였고, 판단 능력이 없는 치매환자에게 투자성향조사서까지 조작해 판매하는 등 금융사기에 가까운 행각을 보였다"며 "은행들은 금감원의 조정안을 기다리겠다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회가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해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을 증인으로 불러 대택 마련을 촉구해달라"고 말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행장들은 소환하지 않고 부행장들만 소환하려고 하고 있다"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포인트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모펀드에만 쏠리려고 하고 있는데, 이번 상품도 사모펀드로 활성화법 이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게 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사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금융감독원에 집단 분쟁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임명수 피해자비대위 부위원장은 "금융소비자원이 진행하는 소송은 개인적으로 금소원과 손잡고 형사 고소 및 손배소송을 진행하는 것이고, 우리는 일단 금융감독원에 정확한 조사 및 분쟁 조정을 요구하는 한편 민원인을 모아 계속 분쟁 조정을 제기할 것"이라며 "금감원의 형평성 있는 조사를 위해서는 국회에서도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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