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혈압·맥박·당 체크…"물과 소금만 먹고 있다"
단식 12일째 맞은 이학재 의원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26일로 12일째다.
지난 15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고 단식을 시작한 이 의원은 작은 테이블과 노트북을 놓은 채 생활하고 있다.
천막 주변에는 이 의원의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들과 갈아신을 운동화가 놓여있었고, 정장 상의와 셔츠를 비롯한 옷가지가 걸려있었다. 이 의원이 마시는 생수도 곳곳에 쌓여있었다.
등산복 차림에 수염을 깎지 않은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단 한 끼를 굶더라도 장난스럽게 물에 뭘 섞거나 몰래 먹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며 "물과 소금만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이 사퇴해야 끝낸다. 단식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며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아직은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결국 조국을 넘어 이 정권의 퇴진운동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조국의 문제가 아니라 집권 세력 전체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농성장에는 한국당 윤종필·임이자 의원 등 당내 인사들뿐 아니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방문해 이 의원의 건강을 우려하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앞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백재현·이춘석 의원도 농성장을 다녀가기도 했다.
체중이 8kg 줄었다는 이 의원은 건강 상태에 대해선 "열흘 넘어가면서부터 국회 내 병원 의사들이 저녁마다 방문해 혈압과 맥박, 당 체크를 해주고 있다"며 "저보다는 늦둥이 아들과 어머니가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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