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확진 이어 의심신고 잇따라
양도면·불은면 돼지 유산·폐사
주민들 "ASF 감염 우려 노심초사"
기초단체 축제 취소…확산차단 동참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강화지역 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의심축 신고로 주민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화 양도면과 불은면 돼지농가에서 ASF 혈청검사를 하던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이 의심축을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양도면 농가 1곳에서는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된 새끼돼지 1마리를 조산했고 불은면 농가 1곳에서는 돼지 5마리가 유산하거나 폐사됐다. 시는 2개 농가 주변을 통제하고 돼지,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했다. 양도면과 불은면에는 각각 돼지농가 6곳(돼지 3339두 사육), 11곳(1만두)이 있다.
주민들은 ASF 확진·의심신고가 잇따르자 감염병 확산, 돼지 살처분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화 양도면 주민 유모씨(53)는 “농장주들은 정성스럽게 키운 돼지가 ASF에 감염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동중지 명령으로 돼지 분뇨를 처리하지 못해 농장에 계속 쌓이고 있다. 악취가 나고 돼지 키우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농장 1곳에서 확진만 나와도 인근 농가 돼지까지 전부 살처분하니 농장주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불은면 주민 권모씨는 “농장주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가 걱정한다”며 “어서 빨리 ASF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송해면 농가 1곳에서는 25일 오전 6시30분께 돼지 388두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했다. 이후 인천시는 강화지역 ASF 확진 판정에 따라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2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독거점시설을 서구와 계양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천지역 전체 돼지농가가 있는 5개 군·구에서 농가별로 초소를 설치해 돼지,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강화는 35개 농가에서 돼지 3만8000두를 사육해왔고 인천 전체로는 강화 등 5개 군·구 43개 농가에 4만2000여두의 돼지가 있다. 시는 23일부터 강화지역 돼지농가에서 ASF 혈청검사를 진행했고 5개 군·구 전체 돼지농가로 대상을 확대해 이르면 25일이나 26일까지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지자체들은 강화에서 ASF 방역이 뚫리자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예방활동에 동참했다. 남동구는 27~29일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원에서 열려고 했던 소래포구축제를 취소했고 부평구도 같은 기간에 개최를 예정한 부평풍물대축제를 취소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에서 인천·경기·강원 전역으로 ASF 특별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확산 차단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파주 연다산동 돼지농가에서 ASF 첫 확진 돼지가 나왔고 18일 연천 백학면, 23일 김포 통진읍 돼지농가에서 확진됐다. 파주 적성면 돼지농가에서는 24일 오전 4시께 또다시 확진 판정됐고 강화 송해면 농가는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5번째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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