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의견 모아
두 나라 대북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로 해석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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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transform)'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환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나라 대북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전환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새로운 방법이 좋을지 모른다”고 언급한 것과 결부시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라는 미국 정부의 비핵화 원칙에도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 협상의 성공을 위한 몇 가지 기본적 메시지를 북측에 발신하기로 두 정상이 합의한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청와대의 기류를 볼 때 북한과의 관계 '전환'이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정상이 합의한 '북측에 보내는 메시지'는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 긍정적으로 평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정신 여전히 유효 ▲70년 적대 관계 종식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의지 재확인 등이다.
이 같은 내용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한미정상회담 직후 뉴욕에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회담 결과를 브리핑을 할 때도 언급됐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 마지막 부분에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북미 실무 협상에서 조기에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한미 양측은 언론 발표 전에 합의문을 같이 검토했는데 미국 측은 '전환'을 'transform'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어는 북미 관계를 표현할 때 잘 등장하지 않았던 생소한 용어여서 협상장에 있었던 고위 관계자들도 처음에는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고 한다.
고 대변인이나 뉴욕에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 모두 '전환'의 의미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이 말이 갖는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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