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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 "DMZ를 국제평화지대로..유네스코 등재 남북공동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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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기자] [the300]3년연속 유엔총회 기조연설 "평화의 길 찾아내고 만들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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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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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 3대 원칙으로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북 평화구축을 전제로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남북 공동 추진하고, 국제기구를 DMZ에 입주시켜 충돌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나가며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기조연설에서 "나는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며 DMZ평화지대를 세계와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에 대해 "70년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연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고 JSA(공동경비구역), 철책선 등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며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하고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 생태, 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 평화유지(PKO), 군비통제,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 작업을 유엔 등 국제사회가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더 큰 걸음 옮기길=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는 총성 몇 발에 정세가 요동치던 과거와 분명하게 달라졌다"면서도 "적어도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그 행동 자체로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며 "두 정상이 거기서 한 걸음 더 큰 걸음을 옮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3원칙에 대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정전을 끝내고 완전한 종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불용의 원칙이다. 둘째 상호 간 안전보장의 원칙, 셋째 공동번영의 원칙이다.

또 "한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북한도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며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지 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포용성을 강화하고 의존도를 높이고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경제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 진지한 성찰 강조=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침략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상호 긴밀히 교류하며, 경제적인 분업과 협업을 통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발전을 이뤄왔다"며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 위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가치를 굳게 지키며 협력할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일본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은 이웃국가들을 동반자라 생각하며 함께 협력하여,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아시아 전체로 ‘사람 중심, 상생번영의 공동체’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오는 11월 한국의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그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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