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재무장관 "류허 中부총리, 워싱턴올 것"
"대표단, 美농장 방문 취소는 우리의 요청"
中, 미국산 대두 60만톤 수입…中관세 부과 후 역대 최대
△(왼쪽부터) 로버트 라이틓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스티븐 무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7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위한 회담장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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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이 나오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량 수입하는 등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다시금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미국 측 대표 중 한 명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2주 뒤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으로 와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다음 주가 아니라 그다음 주에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다음 주에 열릴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수정한 것이다.
같은 날 므누신 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UN) 총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류 부총리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실무 단계 만남을 가졌고, 우리가 제대로 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하겠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현 상태에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난 19~20일 워싱턴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던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은 므누신 장관이 내린 결정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국 대표단은 20일 미국 몬태나주와 네브래스카주 곡창지대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를 놓고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며 이날 미국 주가는 급락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중국 대표단의 미국 농가 방문 취소가 무역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자 므누신 장관이 답변하도록 넘겼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 대표단의 방문을 미룬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요청이었다”며 “그들은 다른 때로 일정을 변경할 것이다. 시기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에게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왜 우리가 (방문 취소를) 요청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은 농담보다는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이 “우리는 무역 문제에서 혼선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겠다”면서도 “나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농산물을 사겠다고 약속해왔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로이터는 이날 중국 수입업체가 60만톤에 달하는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두 수입 규모는 지난해 7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수입 관세를 25% 인상한 이후 민간 업체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소식통은 대두를 가득 실은 10척의 화물산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규모 대두 수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미국산 대두 선물은 장 중 1.5% 급등했다. 로이터는 지난 1년간 대부분 중국 국영 업체가 미국산 대두를 수입한 것에 반해, 이번에는 민간 업체가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 레미에르 BNP파리바 회장은 CNBC에 “미국과 중국은 ‘냉전’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긴장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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