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LG 다시 마주한 오지환 이탈, 이번에는 1군 붙박이 내야수 나올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오지환이 3회초 무사1루 이형종 삼진아웃 때 2루도루 중 상대 최주환과 부딪힌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19. 9. 22.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오지환(29) 부상 이탈은 LG 입장에서 최악의 악재다. 올시즌 오지환은 10구단 유격수 중 가장 많은 134경기에 출장해 1101이닝을 소화했다. 실책 12개로 프로 입단 후 가장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공격에서도 9월 타율 0.421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물음표 가득한 2번 타순에 시원한 느낌표를 붙였다. 하지만 LG는 중요한 포스트시즌 무대를 앞두고 공수의 핵을 잃어버렸다. 오지환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 내측인대부분손상 부상을 당했다. 앞으로 약 3주 동안 이탈할 전망이다.

처음 마주한 위기는 아니다. LG는 이전에도 두 차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이탈을 경험했다. 두 번 모두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고 뚜렷한 대체자가 나오지 않았다. 2016년 스프링캠프 평가전 도중 부상 당한 오지환을 대신해 강승호가 개막전 유격수로 나섰지만 강승호는 첫 타구부터 실책을 범했다.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고 오지환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에도 비슷했다. 당시 LG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고려해 캠프 내내 오지환 대체자 찾기에 분주했다. 시범경기서 백승현이 이따금씩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으나 오지환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며 정상적으로 2018시즌을 소화했다.

문제는 강승호와 백승현 모두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둘다 2루수와 3루수까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지만 1군에선 이도저도 아닌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그쳤다. 그동안 LG의 최대약점이 2루와 3루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지환 복귀 후에도 1군 잔류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강승호는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고 백승현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을 1군에서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백승현은 올시즌 내내 1군 콜업 1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6월 14일 잠실 두산전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스포츠서울

LG 유격수 구본혁이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1회 타자의 땅볼 타구를 잡아 송구하고있다. 2019.09.02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현재 오지환 대체자 1순위는 대졸 신인 구본혁(22)이다. 구본혁은 지난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주전 3루수 김민성의 공백을 메웠다. 타석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차분히 수비에 임하며 김민성 이탈에 따른 내야수비 혼란을 최소화시켰다. 이제 구본혁은 대학교 시절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선발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오지환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만 유지한다면 LG의 가을야구 또한 길어질 수 있다.

류 감독은 새 얼굴이 나타날 때마다 “금방 나왔다가 사라지는 선수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늘 새로운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대다수가 반짝활약에 그치고 잊혀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구본혁은 기로에 서 있다.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면 이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내야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허무하게 기회를 놓치면 2020시즌에는 신인 이주형과 손호영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