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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니다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가 웹툰을 잘 구현했지만 서로 다른 반응을 얻었다. /tvN,OCN |
'쌉니다 천리마마트'·'타인은 지옥이다', 원작 잘 구현했는데...
[더팩트|김희주 기자] 분명 두 작품 모두 높은 완성도의 연출력을 갖췄다. 하지만 왜 각각 다른 반응을 얻고 있을까.
tvN 새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와 OCN 주말극 '타인은 지옥이다'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지만 시청자들은 두 작품을 향해 상반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자는 방영 후 하루 가까이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며 첫 회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지만 후자는 점점 하락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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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재치 넘치고 유쾌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tvN,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화면 캡처 |
지난 20일 처음 방송된 '쌉니다 천리마마트'(극본 김솔지·연출 백승룡)는 단 1회 만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3.2%, 최고 3.9%를 기록하고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SBS 금토극 '배가본드'(10.3%)보다 낮고 10시 50분 방송되는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1.7%)보다 높은 수치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대마그룹의 공식 유배지이자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 문석구(이동휘 분)와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불도저 사장 정복동(김병철 분)이 만들어내는 코믹 판타지물이다. 연재 당시 누적 조회 수 11억 뷰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은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리메이크 소식이 들렸을 당시 원작 팬들은 작품 속 해바라기 꽃 분장, 가상의 섬에서 온 검은 피부의 외국인 근로자 빠야족, '직원이 왕'이 돼야 한다며 만든 곤룡포 무늬 유니폼 등 우스꽝스럽고 판타지적인 묘사들을 드라마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했다.
백승룡PD도 제작발표회에서 "웹툰 자체가 독특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이걸 드라마로 옮길 때 옮길 수 있느냐에 대해 회사 안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고 밝혔지만 또 "독특함이 있기에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가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우려와 반대로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만화 같은 톡톡 튀는 연출로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구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순항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마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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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가 잔인한 상황 묘사로 혹평을 받았다. /OCN |
반면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는 원작의 분위기와 섬뜩함을 그대로 드라마에 옮긴 연출력으로 인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거듭되는 살인과 고문이 일어나는 고시원에서 공포감에 휩싸인 주인공 종우가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미스터리물이다. 누적 조회 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결합시키는 프로젝트 'OCN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답게 '타인은 지옥이다'는 긴장감 넘치고 실제 같은 묘사로 연출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 완벽한 구현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 듯 시청률(닐슨코리아제공, 유로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은 1회 4.1%로 시작했지만 3.5%(2회), 3.2%(3회), 3.1%(4회), 2.2%(5회)를 기록하며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다.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원작 자체의 잔혹성과 불쾌함이 드라마에 그대로 담긴 점으로 보인다. 앞서 매 회가 방영될 때마다 시청자들은 적나라한 살인과 고문, 시체·흉기 묘사 등을 지적하며 "가족들이 다 함께 시청하기 너무 잔인하다"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등급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제작진은 "주변 사람과 기괴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지옥 같은 순간을 표현하는 데 있어 기획의도를 살리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6회에서는 전 회차들과 달리 흉기 묘사에 모자이크 효과가 적용됐으며 이날 시청률은 연이어 하락세를 보인 그동안과 달리 3.4%를 기록해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드라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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