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소식통 "英, 아직 적절한 대안 제시 안해"…돌파구 가능성에 비관적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왼쪽)가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dpa=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23일(현지시간) 현재 영국의 입장에 기반해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영국의 생각에 기반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의 모든 목적을 충족하면서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해결책에 이를 수 있을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는 합의점을 찾을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로, 브렉시트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최근 물러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EU가 지난해 11월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은 사안이지만, 영국 정치권 내에서 반발이 커 브렉시트 교착상태의 핵심 원인이 되고 있다.
영국 의회는 영국이 관세동맹에 잔류하면 EU 탈퇴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계속해서 합의안을 거부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EU에 해당 조항 폐기와 재협상을 요구하며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U는 존슨 총리가 '안전장치'의 대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자 영국이 기존 EU 탈퇴 협정과 양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영국이 EU에 대안 마련을 위한 문서를 공식 전달, 양측이 이와 관련한 논의에 들어가고, 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아직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막판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이날 합의 가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오는 10월 31일 시한을 앞둔 브렉시트 문제의 전망도 다시금 어두워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EU 소식통은 로이터에 영국이 아직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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