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찰은 어느 사건 때 이씨가 조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한 뒤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 수사본부는 "이씨를 과거 수사본부에서 조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총 10건중 어느 사건에서 이씨를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록이 책자 형태로 200권, 홀더파일 형태로 400개에 달하는 등 검토할 수사기록이 총 15만장이나 된다"면서 "기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 지금 단계에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7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새롭게 검출된 DNA와 일치해 최근 화성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다.
그는 화성사건이 발생한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청북도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일대에서 계속 살았다. 화성사건 10건중 모방범죄로 확인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중 6건이 이씨가 살던 태안읍에서 발생했다. 특히 2·6차 사건은 이씨가 살던 마을인 진안리의 농수로와 야산에서 피해자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이씨가 사건 발생 당시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고, 경찰은 조사 기록을 확인해 조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당시 조사에서 이씨가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경찰이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추정해 O형인 이씨가 제외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이씨의 청주 처제 강간 살인 사건 수사서류를 보관중인 청주지검에 수사관을 보내 2000페이지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일일이 복사했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청주 살인 사건과 관련된 검찰과 경찰의 수사기록, 법원의 재판기록이 다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이씨를 상대로 이번주중 4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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