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번 주 방문조사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개구리소년 사건'의 유골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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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33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것을 계기로 경찰이 미제사건 수사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개구리 소년’ 사건 등 주요 미제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해결의 시발점에 대한 질문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팀의 열정과 집념”이라며 “국민 기대에 맞게끔 (미제사건팀에 대한) 사기 진작책, 팀을 더 보강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 청장은 최근 개구리 소년 사건이 발생한 대구 와룡산을 찾은 데 대해 “올 봄에 희생자 가족들을 뵙고 기회가 닿는 대로 실종·발굴된 장소에 가서 추념을 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마침 대구에서 경찰청장배 사격대회가 열려 들려야겠다고 한 것으로, 오래 전에 정해졌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사건의 경우 경찰이 현장 증거를 나름 수집해서 보관했기에 새 기술로 찾을 수 있었지만, (개구리 소년 사건은) 10년 이상 밖에서 방치돼 있다가 발견된 거라 증거물을 찾기 힘들 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면서도 “어떻게든 범인을 반드시 찾아야 겠다는 염원이 모아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민 청장은 “형사소송법의 제1원칙은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며 “중요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면 사회 전체가 불안과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경찰 단계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이를 해소하는 게 목적인 만큼 공소시효가 지났다손 치더라도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경기남부청 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이씨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DNA라든지 과거 서류를 모두 분석해서 관련된 증거 등을 수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이씨를) 방문조사할 계획으로, 추가 DNA 감식 의뢰 부분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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