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교수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자발적이었다" 발언 파문 / 차 전 의원 "류 교수가 '반일종족주의' 강의했다면 정말 양심적인 학자"
차명진(사진 왼쪽)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류석춘(〃오른쪽)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양심적이고 연구를 제대로 한 학자”라고 옹호했다. 류 교수는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차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가 교수 강의까지 취재하고 홍위병들이 그 내용을 핑계 삼아 교수를 쫓아내려 한다”라며 “이게 분서갱유, 빅 브라더 국가와 다를 게 뭐냐”고 적었다.
이어 그는 “좀 있어 봐라. 너희(기자) 취재도 노동당 선전선동부 허락받아야 하는 세상이 올 거다"며 "같은 좌빨이라고 봐줄까? 그때 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고 했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
차 전 의원은 류 교수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를 가지고 강의한 데 대해 “류 교수가 ‘반일종족주의’ 내용을 지지하는 강의를 했다면 정말 양심적이고 연구를 제대로 한 학자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거기에 무조건 반박하는 애들은 그 책을 제대로 안 읽고 우리민족끼리 단파 라디오나 들었든지 아니면 주체사상에 찌든 C86 부모한테서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요즘 대학생들이 왜 조국반대집회에 적극 나서지 않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비꼬았다. ‘C86’은 ‘386세대’를 비하하는 말이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에 동참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차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연합뉴스 |
류 교수는 “위안부가 자발적이라는 말이냐”는 학생 질문에 “지금도 매춘업이 성행한다. 그 여성들이 자기가 (스스로)갔다. 부모가 팔았나”고 반문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 정부가 아니다”라며 “(위안부가)도덕적으로는 잘못됐는데, 그 문제를 일본 정식 국가만의 책임이라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학생들과 논쟁을 벌이며 ‘성희롱’ 발언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는 “지금도 (여성들이)매춘에 입문하는 과정이 그렇다”라며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팔지 않는다’, ‘매너 좋은 손님한테 술만 따르면 된다’고 속여서 그렇게 된 거다. (학생에게)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 세월호 5주기에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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