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모 공항 다싱국제공항 정식운영 임박
-글로벌 항공사들 향후 20년간 中 새 항공기 7000~9000대 필요 전망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중국 항공시장은 폭발적인 항공기 수요 증가로 핑크빛 전망이 가득하다. 중국의 늘어나는 여객과 화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도 베이징에는 다싱국제공항이 이달 말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해 베이징서우두공항과 함께 동북아 하늘길 장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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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보잉·코맥…中 항공기 수요 급증 낙관=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 여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책임유한공사(COMAC·코맥)이 일제히 중국 항공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여행인구 급증으로 항공기 수요가 늘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항공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한 전망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향후 20년동안 중국에 새 항공기 7420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이 운영하고 있는 항공기 수는 총 3639대다. 에어버스는 올해 1~7월 중국에 93대의 새 항공기를 인도했다. 같은기간 에어버스가 전 세계에 인도한 항공기의 20%가 중국으로 향한 셈이다. 조지 쉬강 에어버스 중국 법인 대표는 "중국은 현재 에어버스의 가장 큰 시장"이라며 "에어버스 항공기 1779대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에어버스의 중국 항공기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20년 전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잉 역시 지난주 상업용 항공시장에 대한 연례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 여객 수요를 맞추려면 2038년까지 8090대의 새 항공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8090대의 새 항공기 가치가 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보잉은 이와는 별도로 중국 항공사들이 "향후 20년간 1조6000억달러를 화물운송과 항공기 유지보수 같은 지상 서비스에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민간 항공시장이 2038년까지 총 3조달러 가까이 지출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잉이 지난해 제시한 전망치보다 약 7% 가량 늘어난 것이다. 보잉은 중국의 중산층이 10년 안에 두 배로 늘 것이라고 전망하며 2038년까지 항공 여객 수가 연 평균 6%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영 여객기 제조사인 코맥도 2038년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전체에서 필요로하는 새 항공기 수가 9205대 정도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코맥은 2007년부터 약 10조원을 들여 첫 자체제작 중형 여객기 'C919'를 개발했으며 현재 시험비행 상태로 2021년 인도를 앞두고 있다. C919는 이미 항공사들로부터 900대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맥은 항공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일대일로 연선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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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 노리는 中 다싱공항 이달 말 정식 운영=세계 최대 규모인 다싱국제공항이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1일)을 앞두고 오는 30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중국민항국은 5만여명의 승객과 402대 항공기, 3만2900여개 수하물을 처리하는 6차례의 예행연습을 이미 마치고 정식 운영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싱국제공항은 늘어나는 중국의 여객 수요를 소화하고 동북아시아의 하늘길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베이징 동북쪽에 있는 베이징서우두국제공항은 이미 연간 1억명이 넘는 여객량으로 포화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다싱국제공항은 공항 단일 면적이 축구장 144개를 합쳐놓은 크기인 103만㎡로 세계 최대다. 공항 전체 부지는 47㎢로 홍콩섬 절반 크기다. 다싱국제공항은 톈안먼 광장에서 남쪽으로 약 46km 떨어져 있지만 최고 시속 160km의 공항철도가 도심과 공항을 20분안에 연결해준다.
불가사리 모양의 다싱국제공항은 이라크의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여객 및 화물처리 능력을 극대화한게 특징이다. 여객 탑승수속을 전자화해 여권과 탑승권 없이 지문만으로도 수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안검색대에는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돼 통과 시간을 최소화했다. 주차 로봇이 도입된 자동주차 시스템도 갖췄다.
다싱국제공항의 여객 수용 목표는 2021년 연간 4500만명, 2025년 7200만명, 2040년 1억명이다. 처음에는 4개 활주로에서 시간당 300대의 항공편 이착륙이 이뤄지지만 향후 활주로 수를 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40년께 연간 최소 1억명의 승객과 400만t의 화물을 소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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