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3일(현지 시각)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하는 미국 뉴욕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문제를 놓고 회담한다고 AFP 통신이 21일 전했다.
한 유럽 관리는 AFP에 투스크 상임의장과 존슨 총리가 오는 23일 오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 문제가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EU 정상회의는 28개 회원국(탈퇴 앞둔 영국 포함) 정상들의 모임이다. EU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전략적 지침을 내리고 정치적으로 추인하는 EU의 최상위 기관이다.
상임의장은 EU 정상회의를 이끌고 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하는 자리다.
브렉시트 시한을 불과 2주 앞둔 오는 10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마지막 기회이자 브렉시트 문제의 향방을 가늠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교착상태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와 관련, 영국이 이번 EU 정상회의 전까지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로, 최근 물러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EU가 지난해 11월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은 사안이다.
영국을 EU 관세 동맹에 잔류시키면 당장 브렉시트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일인 24일(현지시간) 개최지인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영국 의회는 영국이 관세동맹에 잔류하면 EU 탈퇴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계속해서 이를 거부했고, 존슨 영국 총리 역시 EU에 해당 조항 폐기와 재협상을 요구하며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U는 존슨 총리가 대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자 영국이 기존 EU 탈퇴협정과 양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브렉시트 시한인 다가오는 상황에서 영국이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으나 영국이 최근 EU에 대안 마련을 위한 문서를 공식 전달하면서 양측이 이와 관련한 논의에 막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영국이 내놓은 문서는 존슨 총리의 구상을 담은 개요 수준으로, 완전한 형태의 대안은 아니어서 향후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