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트레이드는 시간을 두고, 그리고 오랜 시간 묵혀두고 평가를 해야 한다는 진리를 증명했다. 2년 전 KT 위즈가 단행했던 트레이드는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이 트레이드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KT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당당히 구단 역사를 쓴 배제성 때문이다.
배제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팀은 7-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17년 내야수 오태곤과 함께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배제성이다. 당시 KT가 롯데에 내준 선수는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이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오태곤과 장시환에게 무게 트레이드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이 트레이드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배제성이 됐다.
2015년 신인 2차 9라운드 전체 88순위로 지명됐지만 트레이드 이전에는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KT로 팀을 옮긴 뒤에도 지난 시즌까지 24경기 등판에 그쳤다. 승패 기록도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배제성은 달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배제성은 지난 5월 2일 두산전을 기점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고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선발 투수로 첫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지만 보여준 내용들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난 6월 8일 수원 롯데전에서 6⅔이닝 2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친정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었다. 이후 배제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승수도 차곡차곡 쌓였다. 8월 14일 롯데전부터 9월 6일 KIA전까지, 내리 5연승을 달리며 9승을 수확했다. 데뷔 첫 10승 그리고 구단 토종 첫 10승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특히 9승을 거두기까지 첫 승 포함해 3승을 롯데전에서 챙겼다. 친정팀에 보란듯이 자신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12일 5위 결정 분수령이었던 NC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다시 한 번 10승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았다. 배제성은 다시 한 번 친정팀인 롯데를 상대로 완벽한 면모를 과시했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위기 때마다 병살타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9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구단 토종 첫 10승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완성했다. 친정 상대로만 4승 째를 챙기기도 했다.
데뷔 첫 완봉승이자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종전 토종 최다승은 8승으로 고영표, 김재윤, 금민철 등이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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