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는 적어…향후 7천명 추가 재배치 전망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결정 이후 런던 금융가에서 일자리 1천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언스트앤영(EY)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 222개 기업의 인력과 자산 현황 등을 모니터링해왔다.
이에 따르면 전체 222개 기업 중 92개 기업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공개적으로 업무나 인력의 재배치를 실시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더블린이 런던 대체지로 가장 선호됐고, 룩셈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가 뒤를 이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서비스 기업 48곳 중에서는 30곳이 국민투표 이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금융서비스 기업에서 1천명의 직원이 런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당초 예상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동안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이 금융중심지 지위를 잃게 되면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의 인력이 유럽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브렉시트가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10월 31일로 두 차례 연기된데다, 기업들이 혼란스러운 결별에 충분한 대비를 했다는 자신감 등이 인력 재배치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런던에 새로운 건물을 매입했고, JP모건체이스 역시 수천명의 일자리가 영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EY는 다만 브렉시트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단기적으로 7천명이 추가로 런던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1조 파운드(약 1천500조원)의 자산이 런던에서 유럽 내 다른 도시로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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