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94년, 용의자 이춘재가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해 구속됐을 당시, 수사팀이 화성에 있는 집까지 찾아가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당시 화성 사건 수사본부 측에서 찾아와 수사 공조를 요청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일찌감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린 겁니다.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의자 이 모 씨가 처제를 잔혹하게 살해한 건 지난 1994년.
당시 이 씨를 구속한 청주서부경찰서 수사팀은 과거 이 씨의 거주지였던 화성의 집을 찾아가 수사를 벌였습니다.
집에 있던 이 씨의 물품을 확보하고,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동안 화성 연쇄 살인사건 수사본부의 요원들이 찾아왔습니다.
[당시 청주 수사팀 관계자 : 당시 의경들이 5m 간격으로 서서 플래시 들고 지키고 있더라고요. 화성 연쇄 때문에 수사본부 요원들이 왔는데….]
화성에 사는 20대 남성을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던 화성 수사본부가 이 씨가 과거 화성에 살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방문한 겁니다.
화성 수사본부 측은 이 씨의 신병 인도를 포함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청주와 화성 수사팀 간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이 씨의 범행을 규명할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 버렸습니다.
[당시 청주 수사팀 관계자 : 피의자 신병에 대해서 좀 조사하고 싶다고 했는데 해주냐고요? 그런 취지로 이야기하는데 안 받죠.]
이 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진 1990년경까지 범행 현장 일대 한복판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도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화성시 주민 : 그때는 걔가 나이가 몇 살 안 됐잖아. 몇 살 안 됐지. 여기가 원래 고향이야." 얼마나 얌전했는데. 나도 그 소릴 듣고, 뉴스 듣고 깜짝 놀란 거지.]
이해할 수 없는 부실 수사의 여파로 결국,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상은 무려 25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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