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경기
北, 남측 협조 요청에 그간 무응답
북한 대표팀이 지난 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 리그 H조 1차전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주장 정일관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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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남북의 월드컵 예선 경기가 예정대로 15일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 개최가 한달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측이 경기와 관련한 행정적 협의에서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경기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FIFA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과 북한 간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경기가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예선전 홈 경기 일정을 전달하면서 한국과의 경기를 10월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AFC를 통해 북측에 공문을 보내, 한국 대표팀의 이동경로 등을 조율하자고 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축구협회는 정상 개최를 전제로 준비를 해왔다. 앞서 17일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측이 아직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와 관련해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걸 상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선수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하려고 직항로를 통해 항공편으로 방북하거나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내심 원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한국 대표팀의 이동 경로를 아직까지 확인해주지 않음에 따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항공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달 5일 북한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을 벌인 레바논도 같은 경로로 방북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축구협회가 방북 비자를 받을 장소를 지정해 주면 그것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통일부에는 방북에 필요한 반입 물품 리스트를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당초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평양에서 남북 간에 월드컵 예선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내년 6월4일 인천에서 북한과의 홈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모두 맞붙은 적이 있지만, 북한이 홈 경기를 원하지 않아 두 차례 경기 모두 평양이 아닌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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