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셔저 잇단 부진 / 메츠 선발 디그롬과 2파전 압축 / 류, 다승·평균자책점 기록 앞서 / 투구 이닝·탈삼진 디그롬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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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2)에게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은 큰 의미가 있었다. 최악의 부진을 겪은 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컵 디그롬(31)과 선발 맞대결한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고 꺼져가던 사이영상 수상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호투로 올해 사이영상 경쟁은 류현진과 디그롬, 그리고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제 여기서 한 명이 떨어져 나가는 분위기다. 셔저가 19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6.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7안타를 맞고 5실점 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셔저는 팀의 1-5 패배를 막을 수 없었고 시즌 7패째(10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2.81로 치솟았다.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3자책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연거푸 무너지면서 사이영상과 멀어지게 됐다.
결국 사이영상 구도는 류현진과 디그롬의 2파전 양상이 됐다. 19일 현재 류현진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12승5패에 168.2이닝 44자책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2.35로 이 부문 빅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디그롬은 30경기에 나서 9승8패를 거뒀고 190이닝을 던져 55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2.61로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57)에 이어 NL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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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다승과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9이닝당 볼넷이 1.28개로 2.04로 9위인 디그롬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디그롬은 투구 이닝과 더불어 탈삼진 부문에서 239개로 NL 1위지만 류현진은 148개에 불과해 격차가 크다.
이렇게 다승과 평균자책점 등 전통적인 기록에서는 류현진이 앞서지만 요즘 주목받는 새로운 통계치에서는 디그롬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후반기 부진한 류현진에 비해 디그롬은 올스타전 이후에만 5승1패 평균자책점 1.69의 호투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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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류현진이 약간 뒤처진 사이영상 경쟁 상황을 뒤집으려면 남은 두 차례 등판에서 호투를 이어가야 한다. 그 시작이 22일 홈구장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일전이다. 이에 대비해 19일에는 평소 하지 않다가 9월 들어 시작한 중간 불펜피칭을 또 한번 갖는 등 각오도 다지고 있다. 올 시즌 4번이나 콜로라도전에 등판해 1패만 안고 있고 천적 놀런 에러나도가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이를 극복해야 사이영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앞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하는 디그롬의 성적 또한 사이영상 경쟁구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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