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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김 지사 시연용 휴대폰 뚫어지게 쳐다봐"..김경수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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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경수 지사와 법정 대면

파이낸셜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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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52)가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드루킹' 김동원씨(50)는 시연회가 있었던 날 김 지사가 방문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킹크랩 시연, 본 적 결코 없다"

김 지사는 19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재판과정에서 누차 밝혔고 또 진실한 과정을 밝혀가고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한두 번 본 사람들과 불법을 공모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겠냐"며 "만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재판에서 김씨는 김 지사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두 사람은 이날 1심 증인신문 뒤 286일 만에 법정에서 대면했다. 김씨는 1심에서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11월 9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경기 파주시 사무실인 '산채'에 방문해 킹크랩의 시제품인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날)김 의원이 계속 '늦는다'고 문자를 보내서 저희는 오후 6시30분에 식사를 시작했고, 식사를 마칠 때인 6시50분께 김 지사가 계단으로 올라와서 복도를 지나갈 때 맞이했다"며 "김 의원이 저에게 뭔가 투정하는 듯한 말투로 '여의도에서 오후 6시까지 도저히 못 오니 식사하지 않는 시간에 약속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과 이야기하고 홀로 들어가 차 한잔 마신 뒤에 브리핑을 시작했다"며 "애초에 함께 식사하기로 계획은 세웠는데, 김 의원이 늦어 못 먹었다"고 덧붙였다.

■"(시연회서 휴대폰) 뚫어지게 쳐다봐"

그는 김 지사가 당시 시연회에 사용된 휴대폰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 "앞에다 놓고 뚫어지게 쳐다봤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경찰이 산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들이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김 지사와의 텔레그램 대화내용을 삭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당시 키 큰 여형사가 오른쪽 구석에서 계속 무엇을 지웠다"며 "이전에는 김 지사와의 텔레그램 내용이 있었는데 특검에 가서 보니까 사라지고 없었다. 김 지사가 산채 방문했던 사실들을 증거인멸하기 위해 왔던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내용이 남아있다면 법정에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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