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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이었다. 10초 만에 경기를 끝내 로드FC 타이틀전 최단 시간 KO승 기록을 세웠다.
이정영은 지난 1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박해진이 태클을 걸어올 것을 대비해 어퍼컷-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을 준비했는데, 첫 방에 제대로 들어갔다"며 "대구에서 프로 경기를 갖는 건 처음이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러 오셨기 때문에 승리가 더 기뻤다"고 밝혔다.
'10초 KO승'만큼 화제가 됐던 건,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남긴 자신만만한 한마디였다. 이정영은 승리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준비한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경솔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페더급에서 내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 운동은 미치지 않고선 최고가 될 수 없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운동했다. 내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만 23세 젊은 챔피언이 로드FC 페더급 경쟁자는 물론, 타 단체 페더급 챔피언 그리고 UFC 페더급 파이터 정찬성·최두호 등 선배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 의미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캐물었다. "경기 후 발언은 '정찬성과 최두호보다 이정영이 더 강하다.' 이런 뜻인가?" 치고 들어갔다.
이정영은 "사실 그런 반응도 생각하고 한 말이다. 지금으로 봐선 정찬성·최두호 선수에게 밀리겠지만 앞으로 성장하면 두 선수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난 나이가 어리다.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찬성·최두호의 만 23세 때보다는 강하다는 뜻인가?" 되물으니 "그건 맞다.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페더급 파이터 중 3위는 된다"고 말했다.
이정영은 자신을 준비된 챔피언이라고 소개한다. 고등학교 때 XTM '주먹이 운다2' 관대관 특집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고, 프로 파이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일찌감치 군대에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로드FC 050에서 최무겸을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총 전적 7승 1패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정영은 세계를 바라본다. "국내에는 적수가 없을 것 같다. 내게 시련을 줄 수 있는 강자를 원한다. 해외에서 강자들을 데리고 와 로드FC 타이틀 방어를 이어 가고 싶다. 그렇게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이정영은 잽과 스트레이트가 좋은 타격가. 하지만 경험이 더 필요한 분야도 있다. 특히 인터뷰에서 포커페이스가 필요해 보였다.
UFC 페더급 '스팅' 최승우, T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코리안 팔콘' 조성빈, 그리고 AFC(엔젤스파이팅) 페더급 챔피언 문기범 등보다는 강하다고 생각하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당황한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국내 단체 활동하는 파이터 중 최강이라면 문기범보다 강하다는 의미인가?" 파고드니, "(문)기범 형과는 훈련도 같이 한 적이 있고, 자주 통화하는 사이다. 이 영상 통화 끝나고도 전화하기로 했다"며 난처해했지만 곧 "공동 3위는 없다. 대한민국 페더급에서 내가 3위다"며 미소를 띠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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