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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찾았지만 3대 미제, 아직 2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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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국내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DNA 분석 등 과학수사기법을 통해 33년 만에 용의자를 특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3대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바로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입니다.

이들 사건이 어떤 이유로 3대 사건으로 꼽히게 된 건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이들 사건을 3대 장기 미제사건으로 발표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언론과 세간의 높은 관심 때문에 이들 사건이 이른바 3대 사건으로 불린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제외한 다른 두 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

1991년은 대한민국 경찰 수사 역사에 있어 잊을 수 없는 해입니다.

먼저, 1991년 1월 29일 당시 초등학교 3학년, 9세의 나이였던 이형호 군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집 근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 경기 말씨를 쓰는 한 남성의 협박 전화가 걸려옵니다. "플라자호텔 커피숍으로 나와달라" 등의 요구를 시작으로 범인의 협박전화는 40여일 동안 60여 차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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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각본이 있는 듯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협박 전화를 했다가 다시 전화를 걸어 경찰 흉내를 내기도 하고, 계좌를 바꿔가며 돈을 입금하라고 지시하거나, 장소를 옮겨가며 몸값을 받는 위치를 수시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해 3월 13일 형호 군은 한강공원 인근 배수로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형호 군이 유괴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질식사 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더 큰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 공소시효는 2006년 1월 29일에 만료됐습니다.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2007년 개봉된 영화 '그 놈 목소리'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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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호 군이 주검으로 발견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 해 3월 26일, 대구 달서구에서는 초등학생 5명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와룡산으로 놀러 갔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른바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입니다.

경찰의 초기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결국 당시 노태우 대통령 지시로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지고 막대한 수색인력(연 35만 명)과 현상금 4천2백만 원, 수백만 장에 달하는 전단과 심지어 노래까지 만들어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종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 도토리를 줍기 위해 와룡산에 올랐던 한 시민이 아이 5명의 유골을 발견합니다. 뜨거웠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일상에 복귀하자마자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부검 결과는 타살이었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길을 잃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왔던 경찰의 입장이 무색해지는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둔기·흉기로 인한 사망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 공소시효는 2006년 3월 25일에 만료됐습니다.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모티브로 영화 '아이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장민성 기자(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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