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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청주 처제살인사건 수사 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공통점 거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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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25년 전 청주에서 발생한 처제 살인사건으로 검거돼 복역중인 50대 이모씨로 밝혀지면서 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ㄱ씨는 1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내가 수사했던 처제 살인사건의 범인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됐다”며 “모든 것이 기억나진 않지만 당시 범행은 치밀하고 잔혹했었다”고 기억했다.

경향신문

연합뉴스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처제 살인사건은 1994년 1월 중순쯤 발생했다. 1995년 선고된 대전고법 판결문을 보면 1994년 1월13일 오후 2시40분쯤 이씨는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 흥덕구 복대동 자신의 집으로 와 토스트기를 갖고 가라고 했다. 이씨 아내는 가출한 상태였다. 이씨는 집으로 찾아온 처제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 하려 했다. 하지만 수면제 약효가 듣지 않았고, 처제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가려 하자 성폭행했다. 이어 성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처제를 망치로 때려 실신시킨 후 양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1시40분쯤 처제의 시신을 집에서 약 880m떨어진 철물점에 숨겼다. 이씨는 이번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ㄱ씨는 “범행 당시 이씨는 처제의 시신을 비닐 봉지와 쿠션 커버 등으로 감싼 뒤 아들의 유모차를 이용해 집에서 880m 정도 떨어진 곳에 유기했다”며 “추운 겨울 아들과 산책하려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처제는 이씨 부부의 집에 자주 놀러갔고, 사이좋게 지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언니의 가출 이후 처제가 미안했는지 이씨의 집을 찾아 빨래와 청소를 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처제 살인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스타킹을 사용해 사체를 묶는 등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일부 공통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ㄱ씨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이 사건과의 유사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두 사건의 일치점이 거의 없었고,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자료도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ㄱ씨는 “지금처럼 수사자료가 풍부했다면 연관성을 밝혀냈을 수 있었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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