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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 던 한국은행... 10월 인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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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 던 한국은행... 10월 인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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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9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조정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재차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터라 한은 역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연준 결정에 대해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면서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기존 0.50~0.75%포인트에서 0.25~0.50%포인트로 좁혀진 만큼 한은이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대내외 경기악재가 산적한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마이너스(-0.04%)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한은이 오는 10월 또는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은 앞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하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내 경기 여건만으로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충분하다”면서 “하지만 기준금리가 과거 저점인 연 1.25%에 도달한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는 한은이 연준의 인하 속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1.25%에서 추가 인하되려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밝혔으나 미·중 무역협상의 더딘 진전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어 연내 추가금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건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특히 경기 하강 리스크로 무역분쟁과 대외 경기 둔화를 언급해 명분 확보는 언제나 가능하다”며 “연준은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추가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 이견이 큰 터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0.25% 금리 인하 결정에 연준 위원 3명이 반대했는데 이 중 1명은 0.5% 인하를,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며 “이 같은 연준 내 정책 이견은 당분간 시장 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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