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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스포티비뉴스 '한준의 작전판'

[한준의 작전판] 홀란 해트트릭 이끈 황희찬의 양보, 투톱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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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황소' 황희찬(23)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는 스트라이커, 투톱의 한 축이었다.

황희찬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 1골 2도움을 작렬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2019-20시즌 기록한 공격 포인트가 벌써 5골 9도움, 14개다.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은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활약 속에 한국 시간 18일 새벽 벨기에 클럽 헹크를 6-2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E조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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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19세 홀란의 득점행진, 황희찬 없이는 불가능

국내에서는 황희찬의 활약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만, 유럽에서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르웨이 공격수 엘링 브라우트 홀란(19)의 활약을 조명하고 있다. 올 시즌 공식전 9경기 만에 17골을 몰아친 홀란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1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가 됐고, 만 19세 58일로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 달성 선수 3위가 됐다.

만 18세 113일(1995년)에 해트트릭을 한 라울 곤살레스(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이 부문 기록 보유자로, 웨인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만 18세 340일(2004년)에 기록한 바 있다.

홀란은 10년 여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강타한 10대 골잡이다. 문전에서 놀랍도록 침착하다. 자신있게 강력한 마무리 슈팅을 꽂아넣는다. 홀란의 결정력은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한 2019년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도 증명되 바 있다. 당시 홀란은 온두라스와 경기에서만 9골을 몰아쳐 12-0 대스을 이끌며 조별리그 탈락에도 득점왕을 차지했다.

헹크전 홀란의 득점 과정을 보면 동료의 조력 속에 결정력을 발휘하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전반 2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도움을 받은 선제골 장면에서 홀란은 상대 수비 사이 중앙, 문전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비수 한 명이 미나미노의 돌파를 막기 위해 생긴 공간으로 이동하며 그리로 흐른 공을 잡지 않고 슈팅해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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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란에게 2도움한 황희찬, 이타적이고 영리했다

전반 34분 두 번째 골도 기점은 미나미노였다. 수비 상황에서 역습으로 전개되는 순간이다. 미나미노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의 광활한 공간으로 왼발 패스를 길게 보냈고, 황희찬이 우측으로 빠지며 공을 받았다.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돌파했다.

황희찬은 수비수 세바스티앙 드베스트가 물고 늘어지는 상황에도 공을 지킨 뒤 중앙 빈 공간으로 들어온 홀란에게 패스했다. 수비의 파울성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황희찬이 직접 돌파해 골문까지 들어가 득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자신이 돌파해서 해결하기 보다 홀란의 동선을 체크한 뒤 지체없이 공을 넘겼다.

홀란의 j전반 45분 세 번째 득점은 공격에 가담한 막시밀리안 뵈버의 돌파가 헹크 수비에 차단된 뒤 왼쪽 측면으로 흐르자 황희찬이 잡은 뒤 문전 중앙으로 진입한 홀란의 발 앞으로 정확한 마무리 패스를 보내면서 나왔다. 황희찬이 올린 두 개의 도움 모두 홀란의 결정력만큼이나 어시스트한 황희찬의 지분이 컸다.

황희찬은 전반 36분 직접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기도 했는데, 미드필더 즐라트코 유누조비치가 헹크의 빌드업을 차단하며 길게 배후로 빠진 공을 마침 최전방에 있던 황희찬이 낚아채면서 그대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덕분이었다. 이때 홀란은 황희찬의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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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의 재능은 투톱일 때 빛난다

올 시즌 홀란의 놀라운 득점력은 그의 능력을 전술적으로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는 4-4-2 포메이션과 3-5-2 포메이션을 쓰고 있는데, 홀란과 황희찬이 주전 투톱이다. 빅 앤 스몰 조합으로 홀란이 높이와 마무리를 담당하고, 황희찬이 돌파와 전방 압박, 도움을 주로 한다.

황희찬이 득점력이 부족해서 홀란보다 득점이 적은 게 아니라, 포지션 역할상 황희찬이 홀란이 골을 잘 넣을 수 있게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황희찬은 자신의 능력이 전 유럽에 통한다는 것을 이미 2017-18시즌 유로파리그 4강을 이끌던 당시 입증했다.

황희찬은 당시에도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빠른 속도에 마무리 기술이 좋은 황희찬은 윙어나 윙백으로 체력을 소진하거나, 공 소유 시간을 늘리기 보다 전방에서 간결하게 주고 받으며 공격 작업을 하고, 슈팅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때 장점이 돋보인다. 스트라이커가 본 포지션이고, 투톱 전술을 쓸 때 전술적 강점이 드러난다.

2018-19시즌에는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연이어 치른 뒤 부상까지 겹쳐 함부르크에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9-20시즌 펼치고 있는 활약은 홀란은 물론 황희찬에 대한 빅리그의 관심을 유도하기 충분하다. 3골을 넣은 홀란만큼 1골 2도움을 올린 황희찬의 재능이 눈부셨던 헹크전이다.

황희찬과 홀란 투톱의 위력이 리버풀, 나폴리 등 유럽 빅리그의 강팀들을 상대로 통할지도 관심사다. 황희찬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문대에서 펼치는 활약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희찬의 출전이 유력한 잘츠부르크와 LASK의 2019-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는 22일 밤 12시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SPOTV NOW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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