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협력 필요성을 북측에 거듭 제안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여기에 필요한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들에 대해 대북 통지문을 오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전달됐다. 북측은 별다른 반응없이 이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고려할 때 북측이 호응을 해올지는 미지수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C)에 공식 보고한 다음날인 지난 5월31일에도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방역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수차례 북측의 입장을 문의했지만, 북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는데 긴밀하게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관계 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돼지열병이 북측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야생멧돼지 경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 (북한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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