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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뚫리면 끝장" 강원 접경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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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인접한 철원 양돈 농가 비상…출입 차단하고 방역 총력

연합뉴스

돼지농장 들어올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철원=연합뉴스) 임보연 양지웅 기자 =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이와 인접한 강원 접경지역 양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철원군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 양돈 농가와 직선거리로 40㎞도 채 떨어지지 않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철원지역에는 75개 농가에서 16만2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강원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지역의 총 양돈 사육량(20만여 마리)의 4분의 3 이상이다.

철원 양돈 농가는 8년 전인 2011년 재난 수준의 구제역 발생 당시 사육 중이던 돼지를 살처분한 악몽을 떠올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주 ASF 발생 농가를 드나들었던 차량이 지역 내 농가 여러 곳을 출입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농가 대부분은 외부 차량과 인원 출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직원을 총동원해 종일 돈사 소독에 매달리고 있다.

방역 차량도 금방 소독약이 동날 정도로 분주히 농가들을 오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사료 운반 차량도 갈말읍의 거점소독소를 통과해 확인증을 받지 않았으면 농장을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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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거점소독시설 운영
[철원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철원읍 대마리에서 돼지 3천여 마리를 키우는 이근용(62)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연천 농장과 이곳은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라며 "철원이 뚫린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근심했다.

이어 "상황이 금방 정리되지 않고 무작정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농가 사이에 퍼져 더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도에 따르면 ASF 발생 농가를 거친 8개 차량 등의 방문이 확인된 축산 관련 시설은 철원 14개 농가, 홍천 5개 농가, 화천 3개 농가, 양구 1개 농가 등이다.

도와 관련 시·군은 해당 농가 소독을 시행하는 등 긴급 대응조치에 나섰다.

즉각 21일간의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소독을 강화했다.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19일까지 걸리는 잠복기를 고려해 매일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임상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정밀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11개 거점소독시설을 12개소로 늘리고, 통제초소도 6개소에서 10개소로 확대했다. 역학조사 등 소독시설이나 통제초소 확대가 필요하면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ASF 발생에 따라 27∼28일 강릉에서 열기로 한 '2019년 제44회 강원축산경진대회'를 전면 취소하는 등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각 지자체도 방역 강화에 나서 철원군은 지역 내에 진입하는 축산 관련 차량이 반드시 갈말읍 강포리에 있는 거점소독시설을 거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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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막아라…돼지 채혈하는 방역 관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재복 도 농정국장은 "ASF 확진 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거쳐 간 도내 농장 등에 대해 방역과 임상관찰을 강화하는 등 종식 때까지 인력·예산을 초기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차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262개 농장에서 53만여 마리의 돼지를,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지역은 111개 농가에서 20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내에서 ASF 의심 증상을 신고한 농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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