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농가 모두 북한과 이어진 하천 인근 위치
아직까지 정확한 전파경로 알 수 없어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하면서 방역망에 허술함이 드러났다.
경기도 등 축산 방역 당국은 지난해 8월 중국에 ASF가 발생해 동남아에 확산된 후 올해 5월 북한까지 퍼지자 소독시설 설치 등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신고·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6월에는 파주와 연천 등 접경지역 7개 시·군 358개 농가에 대한 혈청 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음을 파악했다. 그러나 17일 국내 처음으로 파주에서 ASF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연천까지 퍼졌다. 현재 두 농가의 ASF 바이러스 전파 경로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며 두 농가 간 역학관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두 농가의 전파 경로에 대한 유사점은 몇 가지 유추해볼 수 있다. 먼저 두 농가는 올해 5월 30일 ASF가 발생한 북한과 이어진 하천 인근에 위치해 있다. 파주 농장은 한강, 임진강 합수 지점으로 북한과 임진강을 사이에 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5.2㎞ 떨어져 있다. 북한에서 폭 500여m 임진강을 건너 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와 공릉천으로 2.3㎞를 더 가면 농장에 이를 수 있다. 북한에서 농장까지 불과 7∼8㎞ 정도의 거리 차이다. 연천 발생 농장도 북한과 이어진 사미천에서 1㎞가량 거리로 사미천을 따라 4㎞가량 상류로 올라가면 비무장지대(DMZ)다. 해당 농장은 임진강에서는 2㎞ 떨어져 있다.
두 농장의 또 다른 비슷한 점은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네팔 국적이라는 것이다. 파주 농장의 경우 4명 모두가 연천 농장은 5명 중 4명이 네팔 국적이다. 그러나 네팔이나 스리랑카 모두 ASF가 발생한 지역이 아니다. 두 농가의 외국인들은 연천 농장 네팔 국적 외국인 1명이 올해 5월 자국을 방문한 것 외에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고 두 농가의 농장주도 모두 최근 해외여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농가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두 농가는 모두 음식물쓰레기인 잔반을 먹이로 사용하지 않고 사료를 사했다. 한때 두 농장이 같은 사료를 공급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사료 운반 차량에 의해 옮겨질 수 있으나 두 농장을 동시에 다녀간 사료 차량이 없고, 사료 자체는 열처리하기에 바이러스 오염이 될 수 없다며 경기도는 일축했다. 이어 경기도 관계자는 “농림축산 검역본부에서 전파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며 “두 농장 모두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육식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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