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OMIA 종료 한미 갈등 해소 노력
방위비 분담금 협상 앞둔 행보 가능성
美, 연일 한일 관계 개선 압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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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다. 외교부 장관이 우리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평택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불거진 한미 갈등 논란을 불식시키는 등 견고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18일 외교부는 강 장관이 오는 20일 오산 공군 기지 및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강 장관은 기지를 시찰한 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하고 한미 장병들과 오찬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은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등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문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동행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올해 상반기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자 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았는데 이번에 성사된 것"이라며 "탄탄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연이어 한ㆍ미ㆍ일 공조를 압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하원 청문회 출석에 앞서 서면발언 자료를 통해 "우리는 일본 및 한국과의 3국 간 안보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은 북ㆍ미 협상을 앞두고 한ㆍ미ㆍ일 공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일 갈등의 조기 해소를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GSOMIA 종료 결정이 북한에 주는 영향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루 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첫 통화를 하며 한일 간 건설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오는 11월23일로 예정된 GSOMIA 종료를 앞두고 미국이 한일 양국에 외교적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GSOMIA는 오는 11월22일까지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 출석해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경우를 전제로 "신뢰가 회복되면 (GSOMIA 종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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