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상·단식’ 앞세워 조국 투쟁 이어가는 한국당

“공정사회 만들겠다”…저스티스 리그 출범 발표

단식 3일차 맞은 이학재 찾은 黃 “조국 끌어내려야”

조국 겨냥 사상토론회…김문수 등 릴레이 삭발 동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학재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황교안 대표의 삭발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자유한국당이 공정·사상·단식을 통해 공세를 이어갔다.

◇ “공정사회 만들겠다”…저스티스 리그 출범 발표

17일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 임명 논란을 계기로 거세진 공정사회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라는 당내 기구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저스티스는 영어로 공정성·공평성·정당성 등을 뜻한다.

저스티스 리그는 영어 뜻대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Δ대입제도 전면 재검토를 통한 제도개선 Δ국가고시제도 개혁 Δ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충원제도 개혁 Δ노조 고용세습 타파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앞서 한국당이 조 장관과 관련해 제기한 상당수 의혹은 대입 등 자녀 학사 비리와 관련이 있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공정 관련 입법·제도개선 과제, 공정파괴 실태를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는 온라인 불공정사례 신고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 현장방문과 관련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국회에서는 예산 뒷받침과 입법 보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은 저스티스 리그를 정 정책위의장과 외부인사 1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하며, 당 안팎에서 1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정 정책위의장은 “위원은 국회의원 5명 안팎, 원외위원 3~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중 인적구성을 마무리한 뒤 임명장을 드리며 공식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겨냥 사상 토론회…김문수 등 릴레이 삭발 동참

한국당 소속 김무성·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자유주의자가 동시에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나는 사회주의자인 동시에 민주주의자”라고 규정한 조 장관과 그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토론회로, 사상(思想)공세를 한 셈이다.

김무성 의원은 “대한민국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해 번영했는데, 조국은 여전히 (자신을)사회주의자라고 공언한다”며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법 질서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이것이야말로 문 정부가 사회주의 정부임을 공포한 것이고 대한민국을 좌파 사회주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비전향 장기수 공산주의자인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고, 스스로 사회주의자라는 조국까지 임명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당신은 사회주의자인가 아니면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진석 의원은 “(조 장관은)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고위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사회주의자라고 밝힌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회주의운동이)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한다고 얘기하지만, 자본주의를 파괴하는 운동으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 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가 격려했다. 단식 3일째인 이 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홀로 생일을 맞았다.

황 대표는 이 의원에게 “나라가 할 일이 많고 앞으로 갈 길이 먼데 소중한 자원인 이 의원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왜 이런 조치를 했는지 국민들이 묻고 있다. 한국당은 자유민주세력과 함께 조국 끌어내리고 대통령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조국 사태는 정말 묵과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대통령 사과를 받아내는데 대표님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강효상 한국당 의원도 전날 황 대표에 이어 삭발을 단행하며 조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황 대표와 같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한 김 전 지사는 “나라가 망가져 가는 상황에서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마음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1인 시위 및 파면촉구 투쟁을 진행한다.